[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쓰촨(四川)성 유명 관광지에서 8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사태로 여행객 100여명이 고립돼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9일 관영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쓰촨성 아바장족창족자치주는 이날 오전 8시10분 현재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현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2명이 숨지고 17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28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주자이거우 간하이쯔(干海子) 인근에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100여명의 여행객의 발이 묶인 상태다. AFP통신은 중국 국가재난대응위원회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1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바주는 지진 발생 후 1급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하고 이날부터 주자이거우 관광지 운영을 중단하는 등 주변 지역을 통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구조 당국에 총력을 다해 신속히 구조 작업을 벌일 것을 즉각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재난대응위와 국무원 재난구조지휘본부에 합동구조본부를 구성하고 구조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주자이거우 내 호적 등록 인구는 6만7945명이지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유명 관광지라서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유동 인구가 많다. 지진 발생 당일 방문객 수는 3만8799명으로 단체 관광객 1만8158명, 개인 관광객 2만641명으로 집계됐다.
주청두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2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 2명이 대피 과정 중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며 "여타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두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은 99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재 청두로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쓰촨성에서는 과거에도 강진으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008년 5월 원촨(汶川)현에서는 규모 8.0의 강진으로 8만명 이상이 숨졌고 2013년에는 루산(蘆山)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으로 196명이 사망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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