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8일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전개됐다. 한반도 상공에 B-1B 편대를 전개한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9일 만이다.
군 관계자는 9일 "미군이 어제 오전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 2대는 동해 상공으로 들어와 내륙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하고 우리 공군 전투기 KF-16 2대는 B-1B 편대와 연합 비행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B-1B '랜서'는 지난달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에 대응해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이어 28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B-1B 2대의 한반도 상공 전개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제는 악명 높은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또다시 남조선 지역 상공에 끌어들여 우리를 위협 공갈하는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하였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군 전략군은 이날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ㆍ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췄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는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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