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암살자' 미국 시울프급 잠수함…막대한 건조비용 탓에 3대만 제작
북한의 도발로 문재인 대통령이 핵잠수함(원자력 잠수함)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핵잠수함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핵잠수함을 보유한 국가는 단 6개국이며 이중 가장 많은 핵잠수함 전력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이다.
현재 핵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을 비롯해 인도가 포함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공식 블로그에서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핵잠수함은 미국이 72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러시아 60척, 영국 12척, 프랑스 10척, 중국 7척, 인도 1척 순이었다.
가장 비싼 핵잠수함 정체는…'바다의 암살자' 미국 시울프급 잠수함
미국 해군이 운용 중인 시울프급 잠수함(Seawolf-class submarine)은 세계 최고의 핵잠수함으로 꼽힌다. 1997년 제작된 시울프급 잠수함은 길이 107.6m, 너비 10.9m, 빔 높이 12.9m, 배수량 7,460톤이며 최대 수중속도는 35노트, 최대 잠항심도는 600m에 이른다.
시울프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핵잠수함 중 가장 빠르고 소음이 적어 '바다의 암살자'라는 별칭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핵잠수함은 디젤 잠수함에 비교해 속도, 항속거리, 무장 탑재능력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고속으로 항해할 경우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엄청나기 때문에 적진에 은밀하게 접근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울프급 잠수함의 경우 정숙성이 매우 뛰어나 최고속력 35노트에서도 디젤 잠수함과 비슷한 크기의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성능만큼 비싼 값으로도 유명한 시울프급 잠수함의 건조비용은 대당 약 30억 달러(한화 3조500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핵잠수함으로 꼽힌다. 막대한 건조 비용 탓에 단 3척만 건조됐다. 1번은 시울프함, 2번은 코네티컷함, 3번은 지미카터함이다.
시울프 잠수함 승무원은 133명(장교 12명, 사병 121명)이며, 무기로는 SLCM 토마호크미사일 12기와 SSM 하푼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한편 핵잠수함은 농축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의 동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대당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건조비용이 든다. 따라서 국내 핵잠수함 도입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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