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72개社, 5년간 현금비중 54% 늘렸다…삼성電 최대

시가총액 상위 70여개 기업, 투자 대신 현금성 자산 늘려
현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 SK, 현대차 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72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최근 5년 새 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사 가운데 연 단위 자산규모 비교가 어려운 28개(금융주·우선주·신규상장 종목)를 뺀 72개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115조7000억원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5년여 전인 2012년 말의 75조200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15조7000억원으로 54% 늘었다.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1390조6000억원에서 1907조9000억원으로 37.2%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5.41%에서 올해 1분기 말 6.07%로 올라갔다. 현금을 쌓아둔다는 건 재무적 안정성이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한편으론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현금성자산 보유 상위 업종(조사대상 1사 평균)은 전기전자업, 운수장비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서비스업 순으로 조사됐다. 총자산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이 높은 업종은 기계, 건설, 전기전자 순이었다.

5년 전에 비해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서비스업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기전자, 화학, 유통, 운수장비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현금을 가진 상장사는 시총 1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2012년 말 18조7915억원에서 1분기 말 27조5629억원으로 46.7% 증가했다. 조사 대상 72개사 현금성 자산의 23.9%를 차지했다. 총자산은 181조716억원에서 264조원으로 45.9% 늘어났다.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의 비율은 10.43%였다. SK는 2012년 말 4410억원에서 8조4123억원으로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어 현대차, 현대중공업, 기아차,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LG전자, 롯데쇼핑, SK이노베이션, 포스코, 한화, 롯데케미칼, 삼성물산 순으로 현금이 많았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