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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기업인 회동 첫째날]만남 2부작…예고편은 흥행, 본편도 대박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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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기업인 회동 첫째날]만남 2부작…예고편은 흥행, 본편도 대박날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방미경제인단과 차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CJ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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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27~28일 청와대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청와대, 최소한의 격식만 유지한 채 이뤄지도록 준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역할 기대…손경식 CJ 회장, 경제계 애로 건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노태영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간담회가 이전과 다른 파격의 연속을 예고하며 사전 흥행에 성공했다. 27일과 28일 이틀 연속해서 열리는 간담회는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을 예고해 정부와 재계에 협력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를 주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미 마음을 열고 다양하고 광범위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겠다고 한 만큼 참석한 기업인들이 민감한 이슈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지 주목된다.


◆4無 간담회 그러나 잘 짜여진 각본='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이라는 정식 명칭이 붙은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가 진정한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대로 최소한의 격식만 유지한 채 이뤄지도록 준비됐다. 청와대는 참석자들에게 '노타이'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 등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와달라고 권했다. 기업인들이 사전 '호프미팅' 장소인 상춘재 앞 녹지원에 도착하면 편한 복장을 한 채 문 대통령과 만나 선 채로 인사말을 주고 받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맥주는 소상공인이 만드는 수제 맥주다. 생맥주 기계가 설치돼 350mL 잔에 맥주를 따라 건배하는 장면이 예고된다. 안주는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임지호 셰프가 채소ㆍ소고기ㆍ치즈류로 준비한다.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특별히 초청한 셰프다. 약 20분간의 '호프 미팅'이 끝나면 상춘재 안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간담회가 시작된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 등 경제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되 많이 듣는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기업인 회동 첫째날]만남 2부작…예고편은 흥행, 본편도 대박날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사진=대한상의]


◆박용만의 분위기조성…손경식의 고언·함영준의 솔직 기대=상춘재 안에서 이뤄지는 간담회 시간은 50분 정도로 잡아놨지만 분위기에 따라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다. 기업인들이 문 대통령 및 각료들과 어떤 주제로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가에 따라 시간이 좌우된다. 과거처럼 대통령 앞에서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고 기업이 적극 앞장서겠다"라는 클리셰(상투어)는 없어야 한다. 기업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정부의 재계 창구를 맡게 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 역할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회장은 이미 문 대통령과 당 대표 시절에도 만났고 일자리위원회 출범, 방미경제인단에도 동행해 대화를 나누어봤다.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다. 박 회장은 "대통령께서 굉장히 많이 들어주는 데에 신경을 쓰시고 전혀 거리낌 없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했다. 박 회장이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경제계의 애로나 건의는 손경식 CJ 회장이 대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재계 원로로 이날 간담회 참석자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다. 손 회장은 평소에도 어떤 자리에서든 연륜에 배인 자유롭고 유연한 대화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지한 대화가 이뤄지면 정의선 현대자동차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도 정부에 대한 기대와 기업인의 역할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평소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외활동을 해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대화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기업으로 유일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일자리창출과 상생협력, 경영승계 과정에서 오뚜기가 걸어온 길을 설명하고 정부와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각료들도 참석, 결과물 도출 위해선 싫은 소리도 나와야=간담회에는 정부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ㆍ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ㆍ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ㆍ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ㆍ장하성 정책실장ㆍ홍장표 경제수석ㆍ반장식 일자리수석ㆍ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김상조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계와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업 현안에 대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내놓은 100대 국정과제와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등을 통해 친기업부문을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증세, 탈원전 및 에너지정책 등에서는 정부와 정치권, 재계의 입장이 달라 간담회에서 허심탄회하게 정부의 정책 방향과 기업 현장의 현실에 대한 괴리를 좁힐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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