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지난주 중국 출장을 다녀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인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현지 판매량을 점검하고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는 기아자동차 신축 공장의 준비 상황을 둘러보기 위한 출장이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인도에 도착했다. 그는 며칠 간 머물며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첸나이 공장을 방문, 직원을 격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했지만 신흥시장에선 소폭의 증가세가 있었다. 인도시장에서도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25만3428대를 판매해 점유율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잇기 위해선 현지 점검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인도 정부 관계자도 만나 기아차 공장 건설에 대해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올 연말 현대차 공장 인근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약 11억달러(약 1조2450억원)를 투자해 216만㎡(65만5000평)의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로 세계 5위의 시장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도 주요국들 중 전년대비 가장 높은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에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자동차 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인도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자동차 대중화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2020년 내수 483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 들어 정 부회장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회사를 대표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 내 5번째 생산기지인 충칭 공장 완공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고 한 달 전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길에 재계 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디트로이트, 상하이 등 국제모터쇼에도 잇따라 참석하며 글로벌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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