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뇌에 문제가 생긴 음악가가 경련 유발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기타를 치면서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끝에 완치돼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음악가로 활동하는 37세의 한 인도 남성은 2년 전부터 기타를 연주할 때 왼손 중지와 약지, 새끼손가락 등 손가락 3개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 뇌에 문제가 생겨 손가락 경련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확한 경련 유발 부위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뱅갈로어에 있는 한 병원의 담당 의사는 기타를 칠 때만 손가락 경련이 일어나는 만큼 ‘문제가 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찾아낼 수 있도록 수술 중 기타를 연주할 것’을 남성에게 제안했다. 그래야 손가락 경련과 관련된 뇌의 경련 유발 부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지난 11일 실시됐다. 수술대에 누운 환자는 기타를 손에 들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연주를 했다. 수술에 무려 7시간이나 걸렸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마친 후 며칠 뒤 남성 음악가는 "수술이 끝날 때쯤에는 손가락이 완전히 회복됐다"면서 "마법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 소식을 보도한 NHK는 이 음악가가 1년 후 첫 번째 앨범을 내겠다며 음악 활동 재개에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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