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3호기 격납 용기 바닥에서 다량의 핵연료가 퍼져 있는 것으로 검사됐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22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원자로 내부에서 19~22일 로봇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격납 용기의 바닥에 노심 용융한 핵연료로 보이는 물질이 광범위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사고 원전의 노심용융된 핵연료 추정물질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호기와 2호기에 대한 조사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녹아내린 핵연료에서는 사람이 접근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양의 방사선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폐로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에 40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1년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에는 바닷물이 원전 내부로 들이닥치며 냉각장치의 전원이 멈췄고 이로 인해 수소폭발이 발생했었다.
냉각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원자로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며 격납 용기 내 오염수에 떨어졌는데, 녹아내린 핵연료 추정 물질을 이번 조사로 확인한 것이다.
사고 당시 폭발이 났던 1~3호기에서 노심용융이 진행 상황과 핵연료를 확인해야 이를 꺼낸 뒤 폐기할 수 있다.
도쿄전력은 이번 조사 결과 획득한 영상을 상세히 분석한 다음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정부,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연료를 빼내는 방식을 정할 계획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