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용산참사·쌍용차 노조·밀양 송전탑·백남기 농민 등 단체 한자리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을 비롯해 ‘용산 참사’ 유가족, 강정마을·밀양 송전탑 주민, 쌍용자동차 노동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국가폭력 진상조사 기구’의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금속노조 쌍용차지부·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백남기 투쟁본부·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등 5개 단체는 18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자행된 국가폭력을 조사할 독립·전담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옥순 밀양 주민은 "나이 먹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짐승처럼 몰아 쫓아내고 다치게 했음에도 진압 책임자 중 누구 하나 처벌받은 이가 없다"면서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반대를 한다는 이유로 잡아가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씨는 "생존을 위해 망루에 올랐는데 급하게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진압했고, 결국 철거민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화 한마디, 사과 한마디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5대 국가폭력 피해자 단체 공동 요구'를 발표하고 △독립적인 국가폭력 진상조사 기구 구성 △국가폭력 반복하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이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고 하지만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없이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며 "인간다운 삶을 요구할 때 범죄자가 돼야 했던 국가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진상규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이후 국가폭력 진실 규명을 위한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 구성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