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동갑내기 사촌 사이인 여성 2명을 납치해 40일 넘게 감금하고 돈을 갈취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감금과 사기 등 혐의로 이모(22)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40여일간 고종사촌 지간인 20대 초반 여성 A씨와 B씨를 납치해 감금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두 여성을 서울, 강원도, 대구에 있는 모텔 등으로 끌고 다녔다. 또 이들 명의로 1500만원가량을 대출받고, 휴대전화 5대를 개통했다가 되팔아 19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채팅 앱에 접속만 해도 수배 대상이 된다”고 협박하면서 A씨를 먼저 감금했고, 열흘 뒤쯤 같은 수법으로 B씨도 꾀어내 감금했다. 두 여성은 이씨에게 지갑과 휴대전화를 빼앗겨 외부와 연락할 길이 없었다.
피해자들은 이씨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유사성행위 업소에서 성매매까지 강요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B씨가 먼저 탈출했고, 지난달 17일에 A씨도 도망쳐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