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기하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하반기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대기업들이 적극 동참하기로 하면서 극심한 취업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의) 하반기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마진율을 낮추기보다는 현금지원 등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협력사 대금 현금 결제, 이자 보전 등 삼성전자가 진행하고 있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하반기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 여부에 따라 하반기 채용 규모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는 국정 최대 과제인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가 돌아가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면서 "경제정책 기조도 일자리와 소득 주도 동반성장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주요 정책과 새로운 예산사업은 고용영향 평가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혁파를 위해 최소 자율 규제를 원칙을 하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신산업에 대해서는 금지된 것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기업인들과의 회동에 대해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업계의 애로사항, 성공사례를 경청하고 정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면 대기업의 경쟁력도 올라간다는 점에서 채용 뿐 아니라 상생협력에 대한 사례도 공유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신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공감한다"며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일자리위원회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정부의 일자리 정책방향과 업계 애로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권 부회장, 박 부회장을 비롯해 황창규 KT 회장,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정도현 LG전자 대표, 박한우 기아차 대표,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등이 참석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