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3·4분기 판매 모멘텀 지속"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출시 3개월차를 맞은 갤럭시S8 누적 판매량이 같은 기간 '갤럭시S7'보다 1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디지타임즈 등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대만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4월21일 출시된 갤럭시S8 누적 판매량이 같은 기간 기준 갤럭시S7보다 15% 많다"고 말했다. 갤럭시S7은 지난해 3월10일 출시됐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분석을 뒤집는 발언이다. 폰아레나는 "최신 시장 보고서는 갤럭시S8 판매량이 갤럭시S7에 훨씬 못 미친다고 분석해왔다"며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를 빨리 출시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갤럭시S8 판매 부진을 꼽아왔는데 고 사장이 이를 부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 모멘텀은 올해 3·4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8는 출시 전부터 갖가지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 4월7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갤럭시S8의 최종 예약판매량은 100만4000대. 예약일이 상대적으로 길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갤럭시S7의 20만대, 갤럭시노트7의 40만대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사전예약 흥행에 힘입어 갤럭시S8는 개통 첫날인 4월18일 26만대가 판매되는 신기록을 세우며 국내 휴대폰 시장 역사를 다시 썼다. 갤럭시S8는 갤럭시 시리즈의 글로벌 1000만 출하량 돌파도 더욱 앞당겼다. 갤럭시S4와 갤럭시S5는 1000만대 돌파에 각각 28일, 25일 걸렸다. 갤럭시S6의 경우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25일 이내로 추정된다. 갤럭시S7은 24∼25일이 소요됐다. 갤럭시S8는 한국에서 선개통된지 약 한 달, 글로벌 출시 약 3주 만에 1000만대를 넘었다. 갤럭시S8의 흥행은 베젤을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빅스비 등에 담긴 혁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를 8월 하순 공개·9월 초 출시해 갤럭시S8의 흥행을 이을 계획이다. 갤럭시노트8의 이른 출시는 애플, LG전자, 소니 등 경쟁사에 앞서 하반기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갤럭시노트8 공개일은 8월23일이다. 갤럭시S8가 공개된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고 사장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는 9월 초부터 두 단계에 거쳐 글로벌 출시된다. 고 사장은 "9월 초 한국, 미국, 영국 등에서 먼저 출시되고 10월에 이외 국가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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