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업 중단 6개월간 매출 손실 4400억원
준비 없이 뛰어든 한화ㆍ두산도 매출 '뚝'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특혜ㆍ조작이 난무했던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결과적으론 어떤 업체에도 이득을 주지 못했다. 두 번이나 부당 탈락한 롯데는 천문학적인 금전 손실을 입었고 수혜를 입었다는 한화갤러리아와 두산도 개점 후 매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문에서 주로 언급된 롯데ㆍ한화갤러리아ㆍ두산 등 면세점업체들은 관련 오해 해명, 여론이나 당국 동향 파악 등에 매진하고 있다. 1, 2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의 피해자로 드러난 롯데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우선 글로벌 3위 면세 사업자로서 갈 길이 바쁘던 차에 입은 유ㆍ무형의 손실이 엄청나다. 2015년 11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경쟁 과정에서 탈락해 문을 닫게 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국내 매출 순위 3위 점포였다. 지난해 6월26일 영업 종료 후 올해 1월5일 재오픈하기까지 6개월간 매출 손실만 3600억원에 달했다. 재고 관리비와 유지ㆍ보수비, 직원 급여 등을 포함하면 손해액은 4400억원을 넘는다고 롯데면세점 측은 설명했다. 리더십도 잃었다. 탈락 당시 내부 신임이 두텁던 이홍균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글로벌 2위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던 차에 브랜드 이미지는 급강하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월드타워점 재개장의 과정도 현재 롯데면세점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부활을 위해 면세점 추가를 로비했다는 의혹의 시선이 쏠린 것. 롯데는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지원 등과 맞물려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롯데면세점이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하기 전부터 신규 특허 발급 논의가 있었고 신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독대 시점 역시 신규 면세점 추가 방침이 나온 후"라고 해명했다.
한화갤러리아와 두산도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공고를 기준으로 관세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절차대로 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화갤러리아63과 두타면세점은 특혜가 무색하게 개점 후 매출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입점 브랜드, 운영 노하우 모두 부족한 상태에서 문을 연 두 매장은 연일 한산한 모습이다. 갤러리아63의 하루 매출은 10억원 안팎, 두타면세점도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규모로 개점한 HDC신라면세점이 한 달 600억원을 벌어들이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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