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러시아 스캔들 이메일 전격공개‥파문 확산에 역풍 자초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보도된 러시아 측 인사와의 접촉과 관련된 이메일들을 전격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된 이메일을 통해 러시아 정부의 트럼프 캠프 지원과 상호 접촉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끠관련기사 8면

트럼프 주니어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해 자신과 러시아 변호사와의 접촉을 주선한 러시아 팝가수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 로브 골드스톤과 주고받은 이메일들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골드스톤은 "트럼프 캠프에 힐러리 후보, 그리고 힐러리 후보와 러시아의 거래에 죄를 덮어씌울 수 있는 공식적인 문서와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수 있다"면서 "그것은 당신의 아버지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은 분명히 매우 민감한 고급정보이지만 트럼프 후보에 대한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 지원의 일부"라고 강조한 뒤 이 같은 정보를 전달할 러시아 정부 변호사를 만날 것을 제안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에 대해 "그 말이 맞는다면 정말 마음에 든다"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6월9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폴 매너포트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트럼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러시아의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만났다.

이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의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 측의 사전 인지 사실이 확인됐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일은 반역죄가 될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 확대를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 아들은 매우 수준 높은 사람이다. 나는 그의 투명성에 갈채를 보낸다"고 밝혔고 트럼프 주니어는 방송 등을 통해 "러시아 변호사를 만났지만 전혀 의미 없는 정보만 들었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