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11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사상 최고치인 2396.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대형주 위주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코스피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상 최고치'라는 말에 더 이상 설레지 않는 것은 지수 상승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주의 등락에 따라 좌우되는 지수 상승은 하반기 시장에 대한 확신을 주기보다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코스피 20일 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5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나타난 결과인지, 아니면 숫자로 보여지지 않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시장이다.
최근 국내 증시 수급의 가장 큰 특징은 원화의 차별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신흥국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6일 이후 3.2% 상승했다. 주요 선진국, 다른 신흥국 대비에서도 절하 폭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 환경 속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유지되고 있고, 한국 시장의 이익 모멘텀이 다른 국가 대비 강하기 때문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금융감독원에 의하면 6월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미국계(1조8450억) 및 유럽계(1조680억)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순매수와 지수 상승이 지속되면서 주식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시가총액 기준)은 6월 말 기준 35.6%를 기록, 2016년 1월 말의 30.4%에 비해 5.2%포인트 증가했다.
미국계 자금은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 패시브 자금으로 추정하며 이는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배분으로 예상된다. 즉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액티브 펀드 자금으로 추정하는 유럽계 자금의 순매수 규모가 작아 대형주 중심의 투자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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