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넷째주 스타필드 고양점 그랜드 오픈
10월 문 여는 이케아에 롯데 도심형 아울렛 입점
스타필드 신세계아울렛 출점안해…고양 아울렛 경쟁은 불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신세계그룹의 야심작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다음 달 공식 문을 연다. 스웨덴의 가구전문점 이케아와 연결된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오는 10월 오픈 예정이어서 경기북부 상권을 놓고 유통공룡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고양의 그랜드 오픈 날짜가 다음 달 넷째 주로 정해졌다. 신세계는 전작(前作)인 스타필드 하남이 그랜드 오픈 초기 한 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주차난을 경험했던 만큼 이번 스타필드 고양점은 프리오픈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남점의 경우 지난해 9월5일 프리오픈한지 닷새 만에 그랜드 오픈식을 가졌다.
하남은 신세계의 부동산 개발사 신세계프로퍼티와 미국계 복합쇼핑몰 개발업체 터브먼이 공동으로 만든 복합쇼핑몰이다. 하지만 스타필드고양은 신세계프라퍼티가 단독 개발했다. 특히 이마트가 최근 신세계로부터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10%를 양수, 지분 100%를 모두 갖게된 만큼 이마트가 선보이는 첫 복합쇼핑몰인 셈이다.
고양점은 9만1000㎡(2만8000평) 부지에 연면적 36만4000㎡(11만300평),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하남점(연면적 46만㎡)보다 규모는 작다. 하지만 하남점에서 선보인 쇼핑전문점과 식품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입점해 쇼핑에 체험거리를 접목시킨 체류형 복합쇼핑몰로 구색을 갖췄다. 500개 브랜드와 전국 95개 맛집이 들어서고, 하남점에 있는 '옥상 인피니트풀'과 '스포츠몬스터' 등도 운영한다.
하지만 고양점은 하남과 차별화된 테넌트(입점 매장)가 예상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스타필드 하남을 선보인 뒤 고객 동선과 매장 콘셉트, 전문점의 역할, 고객 체류 시간 등 생각지도 못한 미흡한 점이 많이 드러났다"며 "처음에 생각했던 것을 전부 갈아엎고 다시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하남의 경우 백화점과 명품관, 대형마트 등으로 구성돼 최근 소비트렌드인 가성비(가격대비성비)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고양점에 아울렛 입점이 거론됐다. 하지만아울렛은 입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양지역 인구특성에 맞춘 유아동 매장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고양시와 서울 북부지역은 과거 유통 볼모지로 꼽혔다. 하지만 은평뉴타운이 들어선데 이어 고양 삼송지구가 분양 중이고, 지축ㆍ원흥지구 등도 개발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신혼부부가 많지만 마땅한 쇼핑시설과 놀거리가 부족하다. 스타필드 고양이 키즈존을 강화한 이유다.
특히 이 지역은 인근 서울 서대문ㆍ마포 등 지역과 경기 일산 일부 지역까지 합하면 100만명 가까운 인구를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 1위인 롯데는 지난해 롯데몰 은평점을 출점한데 이어 스타필드 하남에 맞서 이케아와 손을 잡았다.
이케아는 10월 고양 도내동에 2호점을 연다. 이곳은 스타필드 고양과 자가용으로 약 10분 거리다. 연면적 16만4000㎡(5만여평),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 이케아 고양점은 이중 2층~4층을 쓴다. 롯데는 이 건물 지하1층과 1층을 도심형 아울렛으로 조성했다.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연면적 5000평으로 서울역점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이케아 광명점과 연결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과 달리 이케아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만큼 집객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과 롯데아울렛 고양점이 두달 시간차를 두고 오픈한다"면서 "하반기 경기 서북지역에서 유통업계 1,2위간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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