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비판 단체 "지구촌 난제 두고 밀실거래 의혹"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7일 오후(현지시간) 격렬한 시위가 열려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G20에 참석한 각국 정상 부부들이 콘서트홀에서 클래식을 감상하는 동안 복면한 훌리건들은 밖에서 차에 불을 지르며 G20 정상회의를 극렬히 반대했다.
이날 시위에는 좌파 정당 지지자와 자본주의 비판 단체 등 다양한 조직 활동가들이 참여했으며, 일부는 독일에서 금지된 복면을 한 채 도를 넘는 과격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첫날인 이날 한 경찰은 시위자 두 명에게 접근하면서 자기방어를 위해 공포탄을 발사했고, 독일 언론은 이에 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각국 언론은 이 같이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것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촌 난제를 두고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밀실 거래를 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독일 환경단체에서 나온 시위자 수제 하버는 "난민, 전쟁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비참한 상황들을 초래한 이들이 지금 G20 회의를 방문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는 "지금 뉴욕 유엔본부에서 130개국이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한 금지조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핵무기를 보유한 강호들이 여기 앉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우리가 시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경제학자는 주요 20개국의 지도자가 모여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결정을 한다는 개념 자체가 시위를 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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