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압박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두 정상의 첫 회담 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 한 차례 이상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며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개입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지난해 대선에서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압박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부인하면서 증거를 요구했다고 틸러슨 장관은 설명했다.
회담에 배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회담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한 푸틴 대통령의 '선언'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푸틴 대통령의 분명한 발언을 들었으며 이를 받아들였다는 게 라브로프 장관의 설명이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두 대통령은 양국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의 문제에 집중했다"며 "향후 미 선거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할 의도가 없다는 약속을 보장할 것인가, 사이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판단할 틀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에 두 정상의 대화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두 정상 간 회담은 당초 30여 분으로 예정됐으나 실제론 2시간 15분가량 진행됐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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