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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순실에 승마지원하려 관행 깨뜨리고 계좌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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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순실에 승마지원하려 관행 깨뜨리고 계좌 개설" 최순실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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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삼성전자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에서는 한국계 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내부 규정을 깨뜨리고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에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전 지점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여년 전부터 해외에서 거래할 때는 고객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한국계 은행을 이용하지 않았다. 이 전 지점장은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한국계 은행과 거래를 안 하는 건 10여년전부터"라며 "관행이고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당시 독일 외환은행에 근무했는데 그때 삼성전자에서 정책적으로 모든 한국계 은행과는 거래를 안 한다고 저희한테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일어난 거래를 국내에서 다 안다는 것 자체가 독립적으로 경영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국내은행보다는 해외은행과 거래할 때 고객 정보 노출에 대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전자가) 해외에선 국내에서는 알면 안 되는 비밀스럽고 은밀한 거래를 했기 때문이냐"고 묻자 이 전 지점장은 "제가 확정지을 순 없고, 저는 개인적으론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부 정책에도 2015년 이 전 지점장이 근무하던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에 계좌를 개설했다.


이 전 지검장은 여기에 최씨의 영향력이 개입됐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씨의 요구가 없었다면 삼성전자가 독일 하나은행 계좌를 개설할 이유가 없었냐"는 특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최씨의 요구로 하나은행에 계좌를 개설했고, 이 계좌를 통해 최씨와 딸인 정유라씨에게 승마비용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 전 지검장에 따르면 삼성의 독일 하나은행 계좌는 말 값을 마주에게 송금하기 위한 용도였다.


실제 최씨 측근으로 거론되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 2015년 9월 보낸 메일에서는 "마필대금 송금을 이곳 외환, 하나은행을 거래해주시면 저희 팀들이 언어문제 등 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고 강력히 부탁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라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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