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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7조 충전에도 반도체·디플株 '방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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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 실적 기대에 못 미쳐
단가인하·中수주 불안감·美기술주 조정 등 영향…"전망 밝다" 의견도


삼성 37조 충전에도 반도체·디플株 '방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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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호재에도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 단가인하 압력, 중국발 수주 실패 등에 따른 실적 불안감과 그간 상승에 대한 피로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반도체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4포인트(0.77%) 내린 1120.7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닥 종합지수가 0.72% 하락 마감한 것보다 더 하락률이 높다.

전날 오전 삼성전자가 2021년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호재성 발표를 했지만 관련주들은 오히려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인 원익IPS는 2.78% 떨어졌고, 피에스케이유니셈도 각각 0.54%, 0.78%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관련주 에스에프에이도 1.65%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업체 엘오티베큠도 하락했다. 전날 엘오티베큠은 삼성전자와 23억4800만원 규모의 반도체 공정용 건식진공펌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지만 주가는 2.55%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약발이 먹히지 않은 셈이다.


최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원익IPS는 지난달 초 종가 기준 3만750원이었지만 전날에는 이보다 8.94% 내린 2만8000원을 기록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전날 종가가 무상증자 권리락이 실시된 지난달 14일 종가보다 12.40% 떨어진 3만8850원이었다.


이들 종목의 조정 이유는 삼성전자만큼 실적이 크게 늘지 않아서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조8983억원이었다. 올해 2분기에도 1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거래처인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분기보고서로 관련주들의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는 떨어졌다. 지난달 16일 코스닥 반도체 업종지수는 1074.88로 전날보다 1.53% 떨어졌다. 코스닥 종합지수 하락률 0.97%보다 높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의 실적이 발표됐는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쳐 관련주들이 떨어졌다"며 "삼성전자의 단가인하 압력 등으로 실적이 생각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 관련주들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중국으로부터 수주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불안감도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업체인 비전옥스(GVO)의 6세대 OLED 라인 증착기 입찰 경쟁에서 예상 밖으로 일본 캐논토키에 밀리면서 지난 3일 12.12% 폭락했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OLED의 경우 당장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수주 공백기가 생겼는데 이를 중국 수주로 메워야 하지만 이게 안 되면서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다른 장비도 중국으로부터 수주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미국 기술주의 조정과 그간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도 관련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여전히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관련주 전망이 밝다는 의견도 많다. 임상국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당장 실적이 나오지 않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투자는 상당한 호재"라며 "단가인하 압력은 새 정부가 중소기업 상생을 중요하게 여겨 과거만큼 심하지 않을 것"고 내다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아직 투자 관련 세부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는데 세부 계획이 발표되면 장비, 소재, 부품주 순으로 수혜 종목이 생겨날 것"이라며 "실적이 늘어나는 만큼 주가 상승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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