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전력청 에스콤사가 발주한 변압기 수주 계약
알제리, 모잠비크 이어 세번째 진출하는 아프리카 국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효성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변압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알제리, 모잠비크에 이어 세번째로 진출하는 아프리카 국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청 에스콤(ESKOM) 사가 발주한 400Kv(킬로볼트)짜리 초고압변압기 5기 중 일부를 수주했다. 1기당 가격은 25억 규모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유럽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 성격 탓에 연착륙이 쉽지 않았다"며 "2007년부터 꾸준히 진출을 시도한 끝에 10년만에 남아공 시장을 뚫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주한 변압기는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 내년에 공급할 계획이다.
효성의 아프리카 시장 공략은 2010년부터 이어져왔다. 알제리에선 초고압 변전소 건설을 일괄입찰방식(EPC) 방식으로 수주했다. 알제리 전력청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400Kv 변전소 프로젝트를 따냈다. 모잠비크에서는 신재생에너지청으로부터 총 1.3MW(메가와트)짜리 태양광발전소 사업 프로젝트를 2013년, 2014년에 걸쳐 연달아 수주했다.
효성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중공업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84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다. 올해 1분기에는 244억원까지 떨어졌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다시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절반 수준에 그친다. 원래 2분기가 전력기기 판매 최성수기지만 중동 경기가 부진한 탓에 이 지역 물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효성으로선 중동 이외 신시장 개척에 더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효성 관계자는 "전력 수요가 크게 증대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은 우리와 같은 신생업체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아프리카 정부 차원에서 전력공급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여러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히 규제하는 것도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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