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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우표' 취소되나…발행심의위 다시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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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본부, 발행심의위 다시 열기로
내달 12일 '발행·취소' 최종 결정
"예정대로 추진" 기존 입장 번복


논란을 빚었던 '박정희 우표' 발행이 재검토된다.


30일 우정사업본부는 "우표발행심의위원회가 7월 12일 회의를 열고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재심의한다"고 밝혔다. 12일 심의위에서 우표 발행이 번복되면 '박정희 우표'는 발행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본은 "우표 발행 절차상 문제가 없었으므로 발행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치적 시비로 우표 발행이 번복될 경우, 독립적인 우표발행심의위의 입지가 곤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박정희 우표' 취소되나…발행심의위 다시 열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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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론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우표발행심의위원회 명단에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속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우본은 우표 발행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우표류 발행업무 처리세칙'에는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우표발행과 보급에 우정사업본부장의 자문에 응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 우표발행의 재심의가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자문안건을 올렸다. 29일 저녁에 열린 임시회의에서 심의위원회는 재심의 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총 14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11명이 찬성, 1명이 반대, 2명이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희 우표는 지난해 4월 구미시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박종수 구미시 문화관광담당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는 해마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탄생 100주년을 맞아 더 많은 사람이 생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관광객들에게 손에 쥐고 갈 수 있는 기념품이 필요할 것 같아 고민하다가 기념우표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정본부는 그해 5월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열고 참석한 위원 9명의 전원일치로 발행을 결정했다. 심의위는 문화예술계, 학계, 과학계, 언론계 등 각계 전문가 17명의 위원으로 운영된다.


박정희 우표 발행은 시민사회는 물론 우정본부 내부에서도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우정본부 공무원노동조합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있으므로 기념우표 소재로 적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우정본부는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일반적으로 발행해 왔다. 전직 대통령 11명 중 고 윤보선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취임 기념우표가 발행됐다. 전직 대통령이 태어난 날을 맞아 기념우표를 만든 것은 고 이승만 전 대통령뿐이다. 80번째 생일(1955년)과 81번째 생일(1956년)을 기념한 우표는 재임기간 중 발행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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