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동행한 경제인들과 차담회서 밝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순방길에 함께 나선 우리나라 기업인들과 만나 "기업인들께서 저를 '친노동' 쪽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맞다. 제가 노동변호사 오래 했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 저는 '친기업'이다. 기업의 고문변호사도 오랫동안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소재 Hay Adams 호텔 연회장에서 가진 '우리 참여 경제인가의 차담회'에서 "저는 우리 사회가 친기업, 친노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기업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일자리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도 이 같이 말하며 새 정부가 '친노동'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순방에 동행한 기업인들에게 이 같은 평소 생각을 재차 강조하며 일자리 창출과 노동개혁 등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CJ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안건준 크루셀텍 회장, 한무경 효림산업 회장, 김태희 KTH아시아 대표이사, 이정훈 스탠다드그래핀 대표이사,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 등 우리나라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해 걱정도 있으실 텐데,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도 높아지고, 기업인들도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으시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여전히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소득 양극화가 심해서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그런 문제까지 해결하려고 이번에 추경을 했는데, 추경이 잘 되면, 죽 내리막길을 걷던 우리 경제성장률이 다시 올라가서 잘하면 2%대 성장률을 탈출해 다시 3%대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에 새정부의 방향도 잘 알려주시고, 그쪽 방향으로 통 크게 투자할 수 있게 해야죠"라면서 "우리도 목표를 2030년까지 그쪽(태양열, 풍력)을 20%까지 높이겠다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그 투자도 돼야하고, LNG발전도 대체하는 걸 함께 해야 원전이나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 수급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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