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가총액 1위·아이폰 누적판매량 13억·아이폰 종류 15가지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의 아이폰이 29일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아이폰 오리지널 출시 이후 세상이 흔들렸다. 아이폰으로부터 촉발된 모바일 혁명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곧 신체의 일부가 됐고 스마트폰이 없는 삶은 불편함의 연속일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10년 전 발표된 아이폰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스마트폰 붐은 새로운 산업 모델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10주년을 맞은 아이폰을 숫자 1, 13, 15, 49, 75, 84로 살펴봤다.
◆1
29일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7270억 달러(약 823조원)로 세계 1위다. 이란(3685억 달러)과 오스트리아(3835억 달러)의 국내총생산을 합한 금액(7520억 달러)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달에는 미국 상장 기업 중 사상 처음으로 8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애플 시총 고공행진의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아이폰이다. 애플의 지난해 매출은 2156억달러(약 246조원)로 1분기 기준 아이폰 비중이 63%에 달한다. 애플 시총은 아이폰 10주년작 아이폰8의 하반기 출시 소식에 한껏 고무된 상태다. 아이폰8는 아이폰 최초로 커브드 OLED 스크린과 스크린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13
아이폰의 누적 판매량은 무려 13억대다. 세계 1위 규모인 중국의 인구수와 맞먹는다. 애플은 아이폰으로만 8000억 달러(약 900조원) 매출을 올렸다. 2007년 139만대에 불과했던 아이폰 판매량은 2008년 1163만대로 1년 만에 10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2012년 1억2500만대 판매된 아이폰은 2016년에는 2억1188만대 팔렸다. 10년 만에 연간 판매량이 100배 넘게 뛴 셈이다. 줄어들지 않는 아이폰 인기 덕분에 애플이 보유한 현금만 2380억 달러(약 260조원)에 달한다.
◆15
2007년부터 현재까지 나온 아이폰의 종류는 열 다섯 가지다. 아이폰 오리지널, 아이폰3G,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폰5c, 아이폰5s, 아이폰6,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6s+, 아이폰SE, 아이폰7, 아이폰7+ 등이다. 애플은 아이폰SE를 제외하고 철저히 프리미엄 전략을 취했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가 갤럭시J·갤럭시A·갤럭시S·갤럭시노트 등 중저고가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내놓는 동안 애플은 고가 스마트폰만 줄기차게 출시하며 고수익을 얻었다.
◆49
올해 상반기 앱스토어 영업이익만 49억 달러(약 5조6000억원)다. 아이폰이 첫 출시된 2007년 애플의 연간 영업이익 35억 달러(약 4조원)보다 큰 규모다. 앱스토어는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마켓이다. 올해 초 기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220만개로 이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거래액 중 30%는 애플이 수수료로 가져간다. 지난해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85억달러(약 9조7000억원)를 벌었다. 앱스토어의 총 거래액은 280억달러(약 31조9400억원)였다.
◆75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오는 2020년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7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스마트폰 보급률은 51%로 4년 이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두명 중 한명에서 네명 중 세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GSMA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스마트폰이 피처폰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이폰이 가져온 모바일 혁명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폰은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바꿔놓았다.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더이상 컴퓨터 앞에 앉을 필요가 없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그리고 먼 세계의 친구들과 연결된다. 산업 지형도 흔들었다. 애플은 피처폰 강자 노키아를 무너뜨리고 시장을 재편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애플을 따라 스마트폰 산업에 뛰어들었다.
◆84
올해 1분기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한 영업이익의 비율은 84%다.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제조사의 영업이익은 122억500만 달러(약 13조9161억원)이고 이중 애플의 몫은 101억83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만 고집해온 애플 전략의 승리다.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13.7%로 삼성전자에 7%포인트 뒤쳐졌지만 고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판매하며 높은 이익을 얻었다. 전세계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200달러(약 22만원)이지만 아이폰은 600~700달러(약 67만~78만원)에 이르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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