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슈퍼위크' 野 "부실 인물"vs 與 "흠집내기" 기싸움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문채석 기자]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을 두고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인사청문회가 여야 대치 정국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26일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를 시작으로 이번주에만 6명의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김상곤·송영무·조대엽 후보자를 '부적격 3종세트'로 규정하며 자진사퇴와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의도로 이처럼 하자가 많은 인물들을 부실한 자체 검증을 거쳐 국회에 제출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비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부실인사의 근원적 해소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추경 등 다른 현안은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면서 연계전략을 시사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에 "대통령의 인사권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며 맞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후보자로 지명되었다는 이유로 야당의 무분별한 인신공격과 의혹제기의 대상이 되는 것을 여당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 대표는 "흠결이 있다면 공식적인 청문 과정에서 충분히 밝혀내면 될 것이다"라며 "당사자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는 것이 정상적인 청문과정이다"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여당은 부적격 후보를 무조건 감싸지는 않겠다"면서도 "무조건 낙마를 요구하는 것은 흠집내기 그 이상도 아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28일에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9일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30일에는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