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도지사, ‘수계연결·수원 다변화’ 등 가뭄대책

[아시아경제(충남) 정일웅 기자] 충남도가 수계연결과 수원 다변화 사업을 통한 가뭄난 극복에 나선다.

22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24년까지 7년간 13개 가뭄대책 사업에 2조원의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가뭄 극복 중장기 대책’을 발표했다.

안 지사는 “도는 그간 금강-보령댐 도수로 건설과 대청댐·용담댐·보령댐 급수체계조정으로 서북부 지역의 용수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여기에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과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해 지역 내 가뭄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 “기후변화로 가뭄의 정도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 가뭄에 따른 갖가지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그는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수계 간 네트워크 연결과 수원의 다변화, 미래 대체 수원개발 사업 등을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생활용수 대책 부문에선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과 대청 3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을 조기에 완료토록 하겠다”고도 했다.

서부권 광역상수도는 대청댐 도수시설을 활용해 2022년까지 일일 10만㎥의 물을 서산·당진 등 5개 시·군에 공급하는 물길을 말하며 지난 3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 현재 관련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대청 3간계 광역상수도는 천안 등 5개 시·군에 일일 85만3000㎥의 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2019년 사업완료를 목표로 한다.

추가로 안 지사는 태안·홍성 해수담수화 사업(2277억원), 지방상수원 개량 및 확충 사업(49개 지구 7355억원), 미래 용수 확보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지하수댐 건설 R&D 사업(227억원) 등을 생활용수 대책에 포함시켰다.

공업용수 대책으로는 대산단지 해수담수화시설 설치(2200억원)와 보령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129억원), 공급 계통별 용수 수요 검토를 통한 인접 시·군 간 급수체계 조정 계획이 제시됐다.

대산단지 해수담수화시설 설치는 현재 예비 타당성조사가 진행되는 중으로 2020년까지 2200억원(국비 30%·K-water 70%)을 투입, 대산단지 8개 기업에 일일 10만㎥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추진된다.

농업용수와 관련해선 대규모 양수장과 저수지 개발을 위한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사업에 5645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연간 9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기존 수리시설을 보수·보강을 지속해 나간다는 것이 안 지사의 복안이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추진 중인 금강∼예당저수지 용수 재편사업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서부지역 가뭄의 근본 대책이 될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 연결 사업은 2019년까지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단기적 관점에서의 가뭄 대책도 별도로 수립해 추진한다. 단기대책은 ▲민방위 급수 시설 등 비상 급수원 확보 ▲단수 등 물 부족 지역 병물 공급을 위한 수자원공사와의 협조체계 구축 ▲급수차 동원 등 긴급 급수 대책 ▲물 절약 실천 홍보 등을 포함한다.

특히 공업용수와 관련해선 ▲관정 등 대체수원 개발 ▲산단별 용수사용량 20% 절감 유도 ▲제한급수로 인한 피해업체 대체수원 확보를 위한 중소기업자금 융자 지원 등을 추진하고 농업용수 부문에선 ▲긴급 가뭄 대책 및 수원 개발 조기 마무리 ▲6월말까지 무강우 시 가뭄 피해 확산 우려 지역 긴급 급수 대책 추가 시행 ▲염해 피해 간척지 벼 재이앙 및 이앙 한계기(7월 10일) 이후 이앙 불가 농지 대파 작물 재배 유도 등을 우선한다.

안 지사는 “가뭄 대응을 위해선 그간의 물 소비 패턴을 바꿀 필요도 있다”며 “물 자원을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시민의식은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필요한 주요 항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