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엔 해충 창궐·갈라진 논밭으로 농사 마칠 위기
병아리 먹을 물조차 없는 축산농가도 울상…재해보험 가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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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수원)=이영규 기자] 지속된 폭염으로 과수는 씨알이 줄고 해충이 창궐하면서 대부분 농가들이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 2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과수 등 농작물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최 모(65)씨는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등 돌발해충 창궐로 올해 농사를 망쳤다. 최 씨는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돌발해충이 급증해 낙과가 예년보다 30%가량 급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확기를 맞은 마늘과 양파 재배농민들도 울상이다. 전남 해남에서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차 모(67)씨는 "밭에 마늘을 심었는데 제때 물을 주지 못해 '상품' 생산량이 작년보다 20%가량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가뭄 등 생육기 기상악화로 전년보다 감자는 7~14%, 마늘은 5%, 양파는 4~9%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 농가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용인 처인구에서 닭을 키우는 이 모(48)씨는 2012년 악몽을 떠올라 밤잠을 설친다. 이 씨는 당시 무더위로 출하를 앞둔 닭 2만6000마리를 폐사시키는 아픔을 겪었다.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무더위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물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스프링쿨러를 10분 운전하고 30분 멈추는 식으로 편법 가동하고 있지만 정작 병아리들에게 먹일 물을 확보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이 씨는 "가뭄과 더위가 장기화할 경우 병아리 폐사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변 양계장들의 사정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화난 농심(農心)은 관계당국의 관리 부실에 대한 분노로 변하고 있다. 충남 지역에선 최근 벼농사를 하는 농민들이 한국농어촌공사의 관리 부실을 주장하며 트랙터 시위를 벌였다. 일반적으로 영농 한계치 염도는 2900ppm인데 이 지역 농업용수인 간월호 염도가 4000ppm을 넘는 것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충남 서산 천수만 A지구는 소금기로 농작물이 피해를 받는 염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밭작물 고사 면적도 점차 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21일 기준 논 물마름 164㏊, 간척지 염해고사 6067㏊, 밭작물 시듦 109㏊에 이르고 있다.
농축산물 피해를 보전받기 위한 농민들의 재해보험 가입도 급증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도내 농경지는 8542㏊이다. 이는 5월 말 기준 4886㏊보다 보름 새 74.8%(3656㏊) 늘었다. 농작물별 보험가입 증가율은 가뭄 피해가 가장 극심한 벼가 114%로 1위다. 이어 버섯(30%), 상추·파·딸기 등 시설작물(25%), 고구마(21%) 순이다.
경상남도는 가뭄에 따른 이앙 지연을 감안해 벼 재해보험 가입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또 폭염피해를 보장하는 과수 재해보험도 다음 달 7일까지 추가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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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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