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미국 진출 첫해 고급차 부문 '품질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기아자동차도 2년 연속 '품질 1위' 브랜드에 선정됐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출시 이후 이뤄진 첫 조사에서 포르쉐, 벤츠, BMW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77점)에 올랐다. 제네시스 G80와 G90은 각각 작년 8월과 9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제네시스의 1위 등극은 2013년부터 4년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포르쉐(78점)를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차품질조사는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다는 뜻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포르쉐의 오랜 아성을 무너뜨린 대단히 중요한 평가 결과"라고 말했다.
13개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제네시스와 포르쉐에 이어 BMW(88), 링컨(92점), 렉서스(98), 벤츠(102)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종별 평가에서도 G90(국내명 EQ900)과 G80이 각각 대형 프리미엄 차급과 중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지난해 독립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은 전 세계 고급차의 대표적인 판매 거점이자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이번 성과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과 제품을 추구하는 제네시스의 방향성과 노력을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와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도 이번 조사에서 일반차와 고급차를 합한 전체 브랜드에서 2년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낳았다.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11포인트 개선된 72점으로 전체 32개 브랜드 가운데 최고 품질을 인정받았다. 1987년 시작된 JD파워의 신차 품질 평가에서 국내 기업이 2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체 조사에서 포르쉐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라 국산차로는 사상 첫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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