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19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워싱턴 발언'과 관련해 "내용은 맞지만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고, 부적절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문 특보의 워싱턴 발언에 대해 시기와 장소 면에서, 특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적절하지 않았느냐는 얘기들이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우선 "지난해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 핵(核) 폐기는 늦은 만큼, 동결로 (목표를 두고) 협상을 하면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한다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 또는 중단 할 수 있고 이렇게 해서 종국적으로 폐기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같은 페리 전 장관의 안(案)에 미국 군축협회장 등 유수의 미국 지도자들이 찬동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한 압박과 포용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만큼, 문 특보의 내용은 옳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문 특보가 발언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상을 하기 위해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며 "내용은 맞지만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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