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번째 US오픈 최종일 3오버파 부진, 켑카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 수립 "24억원 잭팟"
김시우가 US오픈 최종일 8번홀에서 버디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브룩스 켑카는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작은 사진). 에린(美 위스콘신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가 부족해."
'더플레이어스 챔프' 김시우(22ㆍCJ대한통운)의 메이저 사냥이 공동 13위(6언더파 282타)에서 막을 내렸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골프장(파72ㆍ7693야드)에서 이어진 2017시즌 두번째 메이저 117번째 US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만 3개를 쏟아냈다. 3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해 기대치를 부풀렸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66.67%로 뚝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랭킹 22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5타를 더 줄여 3타 차 대승(16언더파 272타)을 일궈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1년 작성한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이다. 2015년 2월 피닉스오픈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이 무려 216만 달러(24억4700만원)다. 최근 7개 메이저 연속 생애 첫 메이저 우승자가 탄생했다는 게 재미있다.
켑카가 바로 2012년 투어에 합류해 2014년 11월 유러피언(EPGA)투어 '플레이오프(PO) 3차전' 터키시에어라인오픈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를 격파하고 정상에 올라 빅 뉴스를 만든 선수다. 피닉스오픈 우승 이후 지난해 5월 AT&T바이런과 6월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 11월 슈라이너스, 지난 4월 텍사스오픈 등 무려 4차례나 준우승에 그쳐 속을 태우다가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평균 307.6야드(PGA투어 5위)의 장타를 주 무기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7700야드에 육박하는 이번 대회 '역대급' 전장이 문제가 되지 않은 이유다. 첫날 5언더파의 초반 스퍼트를 비롯해 둘째날 2언더파, 셋째날 4언더파, 최종일 다시 5언더파를 보태는 등 신바람을 냈다. 이날은 14~16번홀의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막판 14~16번홀의 3연속버디가 동력이 됐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2위(12언더파 276타)에 만족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6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이 그룹에 합류했다. 전날 9언더파의 괴력을 과시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오히려 3타를 까먹어 공동 9위(8언더파 280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김민휘(25)는 5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50위(4오버파 292타)로 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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