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주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를 계기로 17일 싱가포르·스리랑카·이집트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경제현안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헹 스위 키트 싱가포르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의 확대를 위한 국제적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김 부총리는 헹 장관에게 "양국의 상호 호혜적 협력관계가 지속·발전되기를 기대한다"며 "AIIB 내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다른 회원국들에게 민간투자 활성화와 관련된 고견을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헹 장관은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기반시설(인프라) 확대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망갈라 사마라위라 스리랑카 재무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올해 한국과 스리랑카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양자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경협을 더욱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기본약정 증액 체결이 조속히 성사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기본약정이란 3~5년간 지원규모와 조건을 정한 약정으로, 한국 정부는 최근 약 2억달러 규모의 캔디터널 건설사업을 승인하는 등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스리랑카에 8억달러 이상의 인프라 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아므르 엘 가리 이집트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이집트와의 협력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며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30억달러 규모의 금융패키지를 활용, 메트로·발전·수자원 등의 분야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집트 장관은 한국의 관세행정 시스템(유니패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데 대해서는 "이집트의 통관시스템의 현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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