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물가상승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9명의 위원 중 7명의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현행 -0.1%에서 동결하고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목표도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개인 소비가 "현저하게 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여전히 약하며 일본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4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목표인 2% 달성이 요원한 만큼 대규모 금융완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4일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금리 인상 추세를 예상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본은행의 '나홀로 금융완화'에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토통신은 일본은행이 주요국 중앙은행 중 특이한 존재가 됐다고 표현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 유지 결정이 세계 금융시장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수립 배경을 설명할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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