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사
올들어 서울 주택 매맷값 0.9%↑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금리인상과 부동산 추가 규제 등의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피할 수 없는 '공급물량 급증'까지 겹치며 부동산 시장이 '트리플 악재'에 직면에 있는 상황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세 가지 악재 중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봤다.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택 매맷값은 올들어 0.5% 올랐다. 특히 서울은 같은 기간 0.9% 뛰었다. 건산연은 주택 가격이 전망과 달리 움직인 가장 큰 이유로 금리를 꼽았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예상과 달리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매수심리 위축이 적었다"며 "하지만 금리인상이 조만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 각종 규제와 입주물량 증가 등이 맞물려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 시장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 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게 되면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정책금리의 상단은 연 1.25%로 같아진다.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최근 수년간 시장을 떠받친 초저금리 기조가 깨지면 주택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금리 인상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라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2월 2.98~3.39%에서 지난달 3.08~3.56%까지 오른 상황.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르면 대출을 받아 기존 주택을 사거나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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