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기아차까지 뛰어 들면서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소형SUV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8만6233대에서 지난해 10만7295대 수준으로 24%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쌍용자동차 티볼리다. 2016년 총 5만6935대가 판매되면서 시장점유율 60%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QM3(1만5301대), 한국GM 쉐보레 트랙스(1만3990대)가 뒤를 잇는다.
SUV의 인기는 글로벌 대세 중의 대세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 판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는 반면 SUV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에서 SUV는 2432만대가 팔렸다. 2015년에 비해 20% 정도 늘어난 수치다.
특히 소형 SUV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6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소형 SUV 판매량은 116만4000대를 기록했다. 한해 전 83만200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급증한 성적이다.
소형 SUV의 장점은 명확하다. 합리성, 기동성 등 기존 소형차의 장점을 유지하며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SUV 고유의 형태가 작은 차체의 각종 단점들을 보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 SUV는 한마디로 부담스러운 큰 차와 작은 차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차"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층, 여성들로부터 인기다. 티볼리를 놓고보면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다. 20대 소비자는 8237명으로 1만5343명인 30대, 1만3274명인 40대, 1만936명인 50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티볼리 작년 전체 판매량 5만6197대 중 여성 소비자는 2만7677명으로 남성 소비자(2만4572명)를 2000명 가량 앞섰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글로벌 SUV 시장이 4200억달러(470조4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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