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자동차는 자사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가 회사 실적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판매목표는 6만7000대로 세웠습니다. 국내에서 2만6000대, 해외에서 4만1000대 팔겠다는 각오입니다. 내년부터는 연간 19만50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코나가 실적반등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선 '노조'라는 큰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노조 동의가 있어야 회사 계획대로 차량을 생산ㆍ판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회사측은 이달 말부터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지금까진 노조와 합의가 되지 않아 개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대차 노사는 신차가 나올 때 마다 양산 합의를 합니다. 공정 투입 인원을 비롯해 설비 개선ㆍ투자 규모, 기존 생산 중인 차량의 물량 감축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코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나는 6개 부서 중 차 부품을 조립하는 의장 쪽에서 합의점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는 코나 생산을 위해 의장부의 자동차 범퍼를 생산라인에 공급하는 공정을 외주화하기로 했습니다. 작업 효율을 극대화해 코나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외주화를 하게 되면 이 공정을 맡고 있던 의장부 근로자 일부가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돼야 합니다. 여기에서 일부 근로자가 전환배치에 반대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차는 다음달 출시되는 기아차 소형SUV 스토닉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노사 합의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과거 1세대 투싼을 양산할 때 코나와 비슷한 이유로 후발주자인 기아차 스포티지에 선두를 빼앗긴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현대차는 올들어 5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82만2115대를 판매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성적입니다.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선 코나의 성공이 절실합니다. 노조 동의가 없다면 이룰 수 없는 꿈이지요. "노조도 코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사측의 말처럼 노조가 최근 회사 사정을 생각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길 기대합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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