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반기보다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0.4%로 오름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인상, 정부의 부동산 규제, 입주 물량 등의 리스크에도 서울 지역의 가격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반기 대비 0.2% 상승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은 0.4% 오르는 반면 지방은 0.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은 부산, 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 이미 침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주산연은 하반기 역시 상반기의 상승 기류가 이어지겠지만 상승폭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봤다. 특히 서울이 그렇다.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서울 지역은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재건축 사업장에 뛰어들 수 있는 여력을 주고 있다"며 "과도하게 과열된 지역은 조정을 받겠지만 강북 지역은 미미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보합(0%)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0.1% 상승, 지방은 0.1% 하락으로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지방보다 클 것으로 점쳐졌다.
김덕례 실장은 "올 한 해 전국적으로 매매·전세가격이 모두 1% 미만의 상승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상승세가 소폭 줄고 지방광역시 등 일부를 제외한 지방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지방의 매매·전세는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최근 주택시장의 변동률은 물가상승률 아래로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반기 주택매매거래전망(BSI)을 보면 수도권이 96.2, 지방이 63.0으로 수도권보다 지방의 거래감소가 두드러졌다. 하반기 전국 매매거래량은 45만건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거래 물량을 더하면 올 한해 93건의 매매거래가 성사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105만건)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 주택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20~50%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허가 29만1000가구, 착공 25만7000가구, 분양 19만1000가구 수준으로 예상된다. 준공(입주예정) 물량은 31만3000가구로 1년 전에 비해 1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공 물량 증가는 전세가격 하향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입주 물량이 급증하는 일부 지역은 역전세난 가능성이 있다.
주산연은 하반기 주택시장 5대 영향 변수로 대출규제와 금리, 가계부채, 대선(정책 방향), 입주 물량을 꼽았다. 입주 물량 급증 지역을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상승하던 지역이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도 했다. 금리의 경우 수요자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소비자들의 매수 심리를 바꿀 정도로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 실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한국은행에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할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당장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계부담이 단번에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주택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의 주택금융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며 "규제 정책은 과열 양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지역에 한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한 입주 지원, 철저한 공급 관리, 합리적 주택금융정책 추진, 지역별 맞춤정책 마련, 입주 물량 급증지역의 연착륙 방안 모색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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