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세번째 고강도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검찰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지 주목된다.
정씨는 14일 오전 0시20분께 약 11시간에 걸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왔다. 정씨는 전날 오후 1시20분께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검찰청을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검찰 조사 받았다. 고생하십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준비된 승합차에 올라탔다. 정씨 측 오태희 변호사는 "이틀간 삼성의 승마 지원과 관련한 내용을 가장 많이 물어봤다"며 "본인이 아는 바에 대해서는 다 이야기했고, 검찰에서도 사실에 입각해서 진술한다는 점은 파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정유라의 나이와 살았던 경험, 올해 초부터 덴마크 올보르에 갇혀 있었던 점 등을 보면, 기본적으로 정유라는 자기 모친에 비해 아는 바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정씨가 덴마크에서 송환된 직후인 지난달 31일 한차례 조사를 한 후 지난 2일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영장에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와 관련해선 업무방해 혐의를, 청담고 허위 출석과 관련해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그러나 법원은 다음날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후 검찰은 지난 12일과 13일 잇따라 정씨를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 7일 입국한 정씨의 아들 보모와 마필관리사, 전 남편 등을 소환해 보강 조사를 했다.
검찰은 그동안 추가로 조사한 내용을 통해 법리 검토가 끝나는대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원이 "정씨의 (범행)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 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 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힌만큼, 검찰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나온 혐의 외에 새로운 혐의가 구속영장에 적시돼야 한다.
정씨는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자신에게 씌어진 각종 혐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어머니인 최씨가 시키는 대로 했을뿐이라며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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