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논란'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임명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격논란'을 빚은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를 최종 임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시공사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도시공사 노조는 그동안 김 후보자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말부터 도청 앞 집회를 해왔다.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가 13일 도의회 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대표, 자유한국당 최호 대표, 국민바른연합 최춘식 대표 등 3개 교섭단체 대표와 만나 김용학 후보자 임명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승원 민주당 대표는 "김용학 후보자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신임 사장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라 새 사장 공모가 여의치 않은 점과 리더십 공백 문제 등을 고려해 정무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의회 도덕성검증특별위원회와 경기도시공사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달 15∼16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뒤 부적격 의견이 담긴 결과서를 같은 달 22일 남 지사에게 전달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인천도시공사 사장 퇴임 이후 직무 관련 업체에 취업해 4년간 15억8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고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사실 등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연정(聯政) 합의사항이지만 도지사가 청문회 결과서에 따라 결정할 필요는 없다. 참고사항인 셈이다.

남 지사는 그동안 도의회 지도부와 대화를 통해 김 후보자 임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인사를 보류해왔다.

한편 도시공사 노조는 이날 저녁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