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지난 달 광역쓰레기소각장 화재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됐던 경기도 동부권 5개 지자체의 쓰레기 처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 지역에서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와 앞으로 발생할 쓰레기를 수원시 등 인근 10개 시ㆍ군이 나눠 대신 소각해 주거나 수도권매립지에서 받아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8일 "이번 동부권 쓰레기 문제 해결은 지역이기주의와 정파를 떠난 시ㆍ군 간 연정과 협치의 모범 사례"라며 품앗이 소각에 나서 준 해당 시군 단체장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도에 따르면 이천ㆍ하남ㆍ광주ㆍ여주ㆍ양평 등 도내 5개 시ㆍ군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를 모아 하루 평균 245톤씩 처리하는 이천시 호법면 소재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이 지난달 21일 화재 발생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이들 5개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처리되지 못한 채 수북이 쌓여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수원ㆍ성남ㆍ용인ㆍ화성ㆍ광명 등 10개 지자체는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이 재가동될 때까지 70여일 동안 1일 245톤, 총 1만7150톤의 쓰레기 중 이천시에서 발생하는 4900톤을 '품앗이 소각'해 주기로 결정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7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화재로 임시 적환장에 쌓여 있던 4000톤의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이천시 모가면 임시 적환장에 쌓여 있는 생활 쓰레기는 오는 12일부터 수도권매립지로 반입된다. 그동안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을 이용해 온 이천ㆍ하남ㆍ광주ㆍ여주ㆍ양평은 수도권매립지 반입 허용 지역이 아니었다.
아울러 여주시와 양평군은 3850톤의 쓰레기는 자체 매립하기로 했다. 하남과 광주시는 8400톤을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한다.
남경필 지사는 이번 동부권 쓰레기 처리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 염태영 수원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등 10명의 시군 단체장에게 "쓰레기 소각에 협조해 줘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도는 이날 광역 소각장 가동 중단에 대비한 4가지 비상대책도 마련했다.
도는 먼저 시ㆍ군과 협의해 연 2회 실시하는 시설 정기보수기간을 시설별로 달리해 유사시 품앗이 소각 참여율을 높이기로 했다.
또 자연발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소각동 저장조에 최소 양의 쓰레기만 보관하도록 하고,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와 품앗이 소각을 위한 여유 용량 확보를 위해 광역처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수도권매립지 반입 허용 이외지역인 용인ㆍ이천ㆍ안성ㆍ여주ㆍ양평ㆍ가평ㆍ연천 등 도내 7개 시군이 긴급 상황 발생 시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도록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협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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