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글로벌기업들은 올해 석유,가스 등 에너지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배터리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BMI리서치는 향후 글로벌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이슈를 선정, 이 같이 분석했다.
광산업과 석유 및 가스 산업의 자본적 지출(CAPEX)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감소했지만 올해부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산업의 자본적 지출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470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며, 광산업의 자본적 지출은 지난 4년 연속 감소해왔지만 올해에는 감소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에너지ㆍ원자재 분야의 장비 및 서비스 공급업체들의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시나리오별 승자와 패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선 광산업의 경우 생산량보다 생산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자본적 지출이 이뤄질 경우 주주들이 수혜를 입지만 광산업 장비 공급업체와 광선업의 수익에 의존하는 국가와 종사자들은 이익이 준다. 광산업의 장기수요가 변화할 경우에는 리튬, 코발트 생산업체가 이익을 보지만 석탄, 철광석 생산업체들은 이익이 준다.
석유가스의 경우 석유시장의 공급과 수요의 재균형이 계속된다면 석유생산업체들은 이익을, 석유저장업체와 정제업체들은 손실을 본다. 미국의 셰일그사 생산이 지속된다면 퍼미안분지(미국 서부텍사스 최대 원유매장지)에 집중한 업체들은 승자가 되는 반면에 미국에 경유를 수출하는 업체들은 패자가 된다.
또한 꾸준히 진화하는 배터리 기술은 글로벌 에너지 및 운송 분야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됐다.이는 간헐적 재생에너지원의 전력화 개선, 운송수단의 전기화 추진, 주 에너지원이었던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기술의 가장 큰 매력은 에너지 및 운송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이행할 수 있고 배터리 크기, 에너지 밀도, 작동온도 범위, 배터리수명, 충전-방전 타임프레임 등에서 다양한 요구조건을 맞출 수 있다. 향후 배터리 기술이 향상된다면 다양한 산업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나리오별 승자와 패자를 전망해보면 리튬과 코발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경우 호주와 아르헨티나, 칠레의 대형투자프로젝트와 리오틴토 등 관련 생산업체는 이익을 보지만 석탄, 석유,가스 생산업체들은 손실을 본다. 에너지분야의 배터리사용이 늘어난다면 배터리제공업체와 장비업체들이 승자가 되지만 풍력, 태양광, 석유가스, 석탄업체들은 패자가 된다. 사물인터넷과 멀티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급증할 경우에는 구글, 시스코, 애플 등 에너지경영 시스템 제공업체들이 승자가 되고 프랑스 EDF, 독일 에온 등 주요 에너지공급업체들이 패자가 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분석]성장하는 석유가스·배터리 시장, 승자와 패자는](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7061308034805951_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