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규모는 3GWh로 충청남도 서산 배터리 공장 규모와 엇비슷
인건비 싼 동유럽 지역으로 검토…내년부터 가동 시작
중국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 건립 판단은 시기상조
2025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30% 목표 제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SK이노베이션이 올해 안에 유럽지역 내 전기차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 규모는 3GWh로, SK이노베이션이 2018년 초까지 증설하면 이뤄지는 서산 배터리 공장 규모(3.9GWh)와 엇비슷하다. 서산공장이 증설을 마치면 연간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신설될 유럽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에서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할 제품을 만드는 되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사옥에서 개최한 '2017 CEO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예선 배터리& I/E소재 사업대표는 "올해 안에 유럽에 공장을 또 하나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아직까지 지역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인건비가 싼 동유럽 쪽을 물색하고 있다"며 "유럽 지역 자동차 회사들의 요구에 따라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 것으로, 자동차 회사들은 중요한 부품들은 자사 근처에 두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을 짓는데만 1년이 걸리고, 내년부터는 가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벤츠 그룹 등 유럽의 유력 자동차 회사들과 전기차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계획을 발표했으나 여전히 성과를 못내고 있는 중국 내 배터리 셀 공장 준비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량을 2020년까지 10GWh로 늘린뒤, 2025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 대표는 "핵심 기술 분야는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다"라며 "에너지 밀도·수명·안정성 세가지를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데 투자를 더 확대해 기술 수준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한번 충전으로 500km까지 갈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