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냉장고 폐타이어 등 활용 미니 화단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사철이 되면 버려지는 가전제품이나 가구들이 많아진다.
폐기물을 버리기 전에 주민센터에 배출신고를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버리는 경우도 많다.
함부로 버려지는 폐기물 주변에는 쓰레기가 쌓이기 쉽고, 그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도 많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에는 무단투기 문제점을 해결하고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신수동(동장 민옥례)는 고질적인 무단투기 상습지역에 폐냉장고, 폐타이어 등 각종 자원을 재활용해 미니 화단을 가꾸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폐냉장고를 활용한 화단조성사업은 녹화사업과 함께 무단 투기 근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동은 기존에 설치된 5개의 화단 외에 지난 5월 24일에 무단투기 상습지역에 추가 설치했다.
이번에 조성된 화단(독막로 32안길 22 담벼락)은 무단투기 밀집지역으로 쓰레기 악취로 민원이 많은 곳이었다. 무단으로 버려진 대형냉장고를 수거해서 분리한 후 재활용 안내 시트지를 부착한 후 측백나무(4수)를 식재해 만들었다.
화단조성작업을 지켜보면 주민은 “이렇게 화단을 만드니 정말 좋다. 우리집에 있는 작은 나무도 함께 심고 싶다.”고 말했다.
동은 폐냉장고 외에도 폐타이어를 이용, 화단을 조성하고 있다. 지역내 타이어 판매회사에서 나오는 폐타이어를 수거한 후 알록달록 페인트를 칠해 미니화단을 만들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 1일에 새로 조성된 화단까지 더하면 총 4개가 설치됐다.
이처럼 폐자원을 활용한 미니화단을 조성함으로써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이 줄어 지역 주민들 반응이 좋았다.
폐냉장고 화단이 설치된 동네에 거주하는 김동성(70)씨는 “화단이 설치된 뒤로는 꽃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며 “동네가 깨끗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고, 화단 가꾸기에 도움이 되고 싶어 이틀에 한 번씩 아침에 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옥례 신수동장은 “폐기물을 활용한 화단조성으로 무단투기가 줄어들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무단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우리 주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폐자원을 활용해 무단투기 없는 깨끗한 동네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사는 주민 모두가 쾌적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무단투기 근절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 마포구민 역시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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