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전화 등 46.1% 차지…동부화재 시장점유율 크게 약진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비대면 채널 점유율 변화가 사실상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판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운전자의 절반 가까이는 온라인과 전화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개인용 1524만대 중 702만대(46.1%)가 비대면을 통해 차보험을 들었다. 266만대(17.5%)는 온라인(CM) 채널로, 436만대(28.6%)는 전화(TM) 채널로 각각 가입했다.
보험료를 기준으로 보면 비대면 가입은 39.8%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대비 TMㆍCM의 보험료가 저렴해 보험료 비중은 가입률(가입대수)보다 다소 낮게 나타난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온라인 가입 증가세가 폭발적이라는 데 있다. 2012년 가입자의 CM 가입률은 5.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7.5%로 4년 만에 3.1배 급증했다. 2015년 보험다모아 출현으로 작년 가입률이 5.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오프라인 가입률은 2012년 61.9%에서 2016년 53.9%로 8.0%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비대면 채널 비중이 커지는 것은 손보사들이 설계사나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사업비가 덜 들어 보험료가 오프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평균 15%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대면 채널 영업력을 강화하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크게 약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손보사는 동부화재. 동부화재는 지난 4월 비대면 채널 점유율 확대에 따라 자동차보험시장에서 현대해상(18.4%)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동부화재는 4월에 원수보험료로 2739억원을 받아 시장점유율 19.6%를 달성했다. 선두인 삼성화재(29.4%)와의 격차도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이같은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 확대는 온라인 채널에서 스타(설현) 마케팅을 하는 동시에 각종 특약 할인으로 공세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화재 역시 비대면 채널중에서도 온라인 채널의 압도적인 영업력을 바탕으로 선두 자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온라인 채널 비중이 30%가 넘는다.
비대면 채널 특히 온라인 채널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손보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판매중인 11개 손보사중 온라인 채널 상품을 내놓지 않았던 MG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은 최근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이로써 자동차보험을 판매중인 11개 손보사에서 PC나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
다만, 손보업계 일각에서는 비대면 채널의 확대에 따라 설계사들의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은 대면채널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갖고 있어 적극적으로 온라인 채널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보험다모아나 금융복합점포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설계사들이 점차 설 곳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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