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전국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신고에 소극적이었던 농가와 '헛점투성이' 방역체계를 맹신한 정부가 만들어낸 '인재(人災)'로 고질적인 동물전염병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당국은 8일까지 전국 가금농장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상시적인 방역을 강화하면서 사실상 연중 방역체계에 돌입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일 전북 완주 소규모 가금사육 농장(15마리 사육)이 AI 의심건을 신고해 해당 농가에 대한 방역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AI 의심신고는 제주와 전북 익산에 이어 3개 지역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농가는 앞서 의심신고를 한 전북 익산 농가와 연관된 가금 유통 상인으로부터 토종닭을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AI 감염여부와 유형 등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으로 그 결과는 빨라도 7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 농가와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또다시 사람에 의한 감염으로 드러나게 된다. 현재까지 AI 의심신고 농가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서 관련이 있는 전국 5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확진됐다.
최초 AI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 오골계 농장을 시작으로, 제주, 파주, 부산 기장 등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이들 농가는 대부분 군산 농장에서 오골계 등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은 이번 AI가 판매, 유통과정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군산 오골계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제주, 군산, 전주, 충남 서천, 경남 진주, 전북 정읍, 경남 양산, 울산 등 13개 농가에 대해서도 추가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다. 다만 이들 농가는 현재까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66개 농가 17만6100마리에 대해 살처분·매몰이 완료됐으며, 16개 농가 1만마리가 남았다. 닭 17만4000마리, 오리 1100마리 등이다.
당국은 이번 AI가 아직까지 야생조류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문 농장이 아닌 소규모로 사육하는 농가를 위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기존 방역체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여름철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는 토종닭이나 오골계 등을 통해 전파된 것에 따라, 농가에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해 신고를 꺼려했거나 증상을 오해하면서 신고를 하지 않아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종료한 이후 불과 3일 만에 AI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당국은 예방 중심의 방역활동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가금류 폐사 발생처럼 AI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를 할 수 있도록 가금농가와 관계자 대상으로 신고 독려 문자를 8만여건 가량 발송했다. 또 제주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2017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가금농가는 참여를 자제할 것을 협조 요청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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