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432개 중소상장사 지난해 사업보고서 전수조사
10대 그룹 10년의 절반 못미쳐…가장 낮은 곳 0.5년 서울리거
낮은 근속연수는 낮은 생산성의 원인…노사협력모델 활성화 필요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내 상장 중소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4.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아시아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해 매출액 500억원 이하, 직원수 300명 미만인 12월 결산 상장법인 432개사 사업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4.80년이었다. 이는 10대 그룹 상장사 88곳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 10년의 절반에 못 미친다.
조사 때 평균 근속연수가 나오지 않은 우노앤컴퍼니와 썬택은 제외했다. 사업보고서 평균 근속연수에 표기 오류가 있던 옴니텔은 올해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했다.
개별 기업별로 근속연수가 가장 낮은 곳은 0.5년에 불과한 서울리거였다. 이매진아시아(0.71년), 에이치엘비파워(0.77년), 이아이디(0.96년) 등도 평균 근속연수가 1년이 채 안 됐다.
액션스퀘어(1.16년), 코데즈컴바인(1.18년), 아이이(1.20년), 썸에이지(1.24년) 등은 1년이 조금 넘었다. 하이로닉과 코아크로스, 다우인큐브, KD건설, 큐브스는 평균 근속연수가 1.3년이었다.
큐브스(1.39년), 에이텍티앤(1.41년), 키위미디어그룹(1.51년), 와이오엠(1.53년), 미스터블루ㆍ엔에스엔(1.54년), 고려포리머(1.55년), 파티게임즈ㆍ코리드(1.58년), 한국테크놀로지(1.61년), 와이디온라인(1.63년), 퍼시픽바이오ㆍ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1.65년), 에이티테크놀러지(1.71년), 민앤지(1.73년), 넵튠(1.76년) 등도 평균 근속연수가 2년이 되지 않았다.
가장 근속연수가 낮은 서울리거의 경우 1991년 1월1일 설립돼 업력이 25년 이상이었다. 그러나 최대주주 변동이 잦았다. 2010년 5월, 2014년 3월, 2014년 11월, 2016년 3월 변동이 생겼다.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최대주주인 HSB컴퍼니 단일 지분율은 4.06%에 불과하고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도 12.19%에 그친다.
업종별로 보면 게임소프트웨어 쪽 기업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낮은 경우가 많았다. 서울리거, 썸에이지, 파티게임즈, 와이디온라인 등이다.
업력이 짧거나 신입사원이 많으면서 성장하는 회사는 근속연수가 낮아 보이는 통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 했을 때도 낮은 근속연수는 낮은 생산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대기업 대비 빨리 퇴사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며 "몇 년 일하다 보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게 보통인데 근속연수가 낮으면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소기업 대표(CEO)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 연구위원은 "근로자를 회사 자산으로 취급하는 식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처우를 잘 해주면 근로자들은 오래 근무하고, 생산성도 높아져 회사의 이익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위원은 이어 "5년간 근속을 전제로 개인이 3분의 1을 내고, 기업이 3분의 1을 내면 개인은 5년간 납입 금액의 3배 이상을 돌려받는 중소기업청의 '내일채움공제' 같은 노사협력 모델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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