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매판매 0%…경기 약화 우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월 비농업 고용지표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숨을 고르는 분위기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27포인트(+0.10%) 오른 5만188.1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01포인트(-0.33%) 하락한 6941.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20포인트(-0.59%) 내린 2만3102.47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상승 출발 후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뒷심이 딸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경기 약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한 영향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증가율이 0%였다.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지출(PCE) 계산에 사용되는 핵심 소매판매(컨트롤 그룹)도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연말은 미국의 연중 최대 소비 대목이다. 이 기간에 소비가 정체됐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연말 분위기를 즐길 경제적 여력을 잃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가 약해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인하 확률을 21.6%까지 높여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17.2%였다.
이런 가운데 클리블랜드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준금리를 미세 조정하려 하기보다는 최근 금리 인하의 영향을 평가하고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보는 데 인내심을 갖는 편이 낫다"며 "내 전망에 따르면 금리를 꽤 오랫동안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 앞서 공개한 연설문에서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려오는지,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수렴하고 노동시장이 안정적이라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연준의 이중 책무를 달성하는 데 적절하므로, 추가 금리 인하는 필요 없다는 판단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소비 둔화에 11일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시장은 1월 고용이 둔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최고 시장 전략가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겪는 어려움의 또 다른 구성은 고용 환경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여부"라며 "우리는 그것이 조금 더 불확실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글림베네는 "1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더 약하면 그것은 지금 확산하는 분위기에 조금 더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유틸리티, 부동산이 올랐다. 소비 악화 여파로 대형 소매 매장인 코스트코와 월마트도 주가가 밀렸다. 월마트는 1.80%, 코스트코는 2.64%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들도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최근 가파른 하락세 속에 알파벳의 시총은 어느새 4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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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서비스 업체의 주가가 대거 하락한 점도 눈에 띈다. 기술기업 알트루이스트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세금 관리 도구를 출시하면서 사업 영역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찰스슈왑은 7.4%, LPL파이낸셜은 8.3% 급락했고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도 2% 안팎으로 떨어졌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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