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 2일 "디지털 기반 구축과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2017년 사업연도의 이익배당을 유보하기로 이사회에 건의했고 긍정적으로 논의됐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박 행장은 지난 2일 이사회 직후 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은행의 장래 지속 가능한 성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소비자금융의 사업 모델 변화가 마치 한국에서의 철수인양 일부에서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은 최근 몇년 새 50%에 가까운 배당성향으로 해마다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아울러 올 초 전국 101개에 이르는 영업 지점을 연내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일각에선 '국내 시장에서 리테일 부문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박 행장이 직접 나서 '철수설'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디지털은 우리에게 분명 기회이며, 디지털로의 전환만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우리에게 또 다른 성장을 보장할 것"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은행은 옴니채널 시스템과 윤리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감동과 우리의 성장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소외계층이라도 최대한 고객이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편리한 모바일, 인터넷 기반은 새로운 고객군을 유치하는 데에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