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소규모 자동차 제조기업인 로컬모터스(Local Motors)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클라우드 소싱을 통해 자동차 디자인 작업을 한다.자동차 디자인이 결정되면, 3D 프린팅과 같이 디지털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데이터를 옮겨오는 기술을 이용해 거의 모든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 결과, 보통 6년이 걸리던 자동차 개발 및 제조과정을 로컬모터스에서는 단 1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이는 글로벌 제조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는 혁명의 한 근사한 사례다. 글로벌 경제는 전자상거래로 24시간 끊임없이 돌아가면서 '4차 산업혁명' 또는 '인더스트리 4.0'이라 불리는 새로운 변곡점을 지나가고 있다. 각 기업은 변화에 뒤쳐지지 않고 경쟁우위를 점하려면, 새로운 물결에 재빨리 올라타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가치사슬 각 단계에 디지털 역량을 새롭게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아프리카의 한 금광회사가 센서에서 수집한 빅테이터를 이용해 생산과정의 특정 단계에서 생겨나는 불규칙성을 발견한 것처럼 한단계에 기술을 적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금광회사는 불규칙성을 바로잡음으로써 연간 총수익이 200억달러(전년대비 3.7%)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면, 기업은 가치사슬을 전체적인 시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페덱스는 지난 40여년간의 고객 공급망 지원 경험과 거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디지털 변화가 공급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면밀히 관찰해 왔다. 그 결과, 제조업과 소매업이 4차 산업혁명 기류에 편승하고 그 과실을 따기 위해서는 기존 공급망에 대한 관리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현재의 공급망은 물품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 외에도 고객 만족과 고객 유지를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생산, 재고관리, 마케팅, 판매, 결제, 유동 및 반품에 이르는 과정을 빈틈없이 통합해 공급망 모델을 최적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는 물론 비용 효율성도 더 증대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통합공급망을 갖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최근 연구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400개 글로벌 기업 중 오직 7%만이 통합 공급망을 구현해냈다고 답했다. 혁신을 위해서는 적합한 기술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혁신자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기업문화와 구성원이 필요하다. 터치스크린, 로봇공학 및 증강현실 등은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를 재빨리 반영해 가치를 창출하는 공급망을 현실화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용하는 기술이 아니다. 알맞은 제조업, 기술, 물류업체와 협력해 수요 중심의 공급망으로 통합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공급망을 잘 활용하면 제품 출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수있다. 결국 비즈니스 효율이 증가해 매출도 늘어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절반이상의 기업이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해도 2년 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더 많은 비즈니스가 디지털방식으로 거래될 것이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발맞춰 준비된 공급망은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카렌 레딩턴 페덱스 아태지역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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