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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AI시대에도 경영핵심은 결국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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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AI시대에도 경영핵심은 결국 사람 현계흥 영창뮤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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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대륙의 발견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였는데, 우리는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에서 따온 아메리카로 부르고 있다. 콜럼버스가 원래 목적했던 인도에만 집착해 신대륙임을 깨닫지 못했던 데 비해, 이후 중남미 지역을 탐사하며 신대륙임을 알아채고 자신의 이름을 붙인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그 영예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이미지 기술을 개발하고도 필름만을 고집하다 추락한 코닥,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도 썩히다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개발에 영감만 준 제록스 등 과거 영광에 고착돼 변화에 둔감하다 기회를 상실한 사례는 매우 많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전기모터를 이용한 차량은 이미 100여년전 페르디난트 포르셰가 개발했으나 최근에야 하이브리드차ㆍ전기차가 대중화되고 있다. 무선송전 등 니콜라 테슬라의 많은 연구들도 최근에야 재조명되고 있다. 너무 앞선 기술로 당시에는 필요로 하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못해 실패한 사례들이다.


시대와 대중의 욕망을 적절한 타이밍에 창조적으로 만족시켜 주는 혁신이어야 성공의 성과를 누릴 수 있다. 시대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한발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인공지능ㆍ증강현실ㆍ사물인터넷ㆍ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을 ITㆍ바이오 등 기술 중심 미래산업만 관련된 것으로 치부하고 비즈니스 적용에 무관심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 교체 또는 혁신적인 플랫폼 구축 등 모호하고 불확실한 프로젝트에 진력하는 것은 많은 실패사례의 반복일 것이다. 각 기업은 비즈니스에 적절한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가 전방위로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경영혁신은 폐쇄가 아닌 개방, 독점보다는 협력에 중심을 둬야 한다. 혼자서 모든 것을 제한된 기한에 다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아이디어와 필요 역량을 신속히 확보해야 한다. 다양한 상생적 협력 네트워크가 요구되는 것이다. 적절한 협력은 연구개발(R&D)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도전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다.


HDC영창뮤직은 피아노와 디지털 사운드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계에서 터줏대감 소리를 듣는 전통적인 악기제조 기업이지만, 제조를 넘어 해외 대학이나 교육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새로운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교육ㆍ여가ㆍ문화가 결합된 체험 제공에 사업의 미래방향을 두고 다양한 네트워크로 역량을 축적 중이다.


올해 서울 강남지역에 문을 연 잠실 롯데월드점 영창뮤직 매장은 온오프라인 융합과 전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로운 시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옴니채널,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등 최신 유통 트렌드 점포를 표방한다. 전국 모든 매장에서는 디지털피아노 구입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이용 가능한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단순 판매만이 아닌 체험과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융복합 리테일 매장으로 유통을 재편해 기존 분리돼 있던 디지털과 아날로그 쇼핑을 O2O로 융합하려는 목적이다.


인간의 본능은 바뀌지 않는다. 미래에도 사람들은 음악 등 일상의 즐거움, 재미,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이다. 다만 구체적 방법은 늘 변할 것이고 기업은 변화에 대처해야 생존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타이밍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찰할 혜안과 도전의지다. 결국 제4차산업혁명에도 경영의 핵심은 AI의 딥러닝이 아닌 인간인 것이다.


현계흥 영창뮤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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