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탁구대표팀의 ‘환상의 짝꿍’ 이상수(27·상무)-정영식(25·미래에셋대우)이 2017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16강에 올랐다.
이상수-정영식은 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이탈리아의 니이골 스토야노프-마르코 레흐를 4-0(11-5, 11-6, 11-7, 11-6)으로 꺾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선수는 이날도 완벽한 팀워크로 승리를 거뒀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정영식이 수비에 집중했고, 이번 대회 가장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상수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공격을 책임졌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정영식을 이상수가 잘 리드해줬다"며 "리우올림픽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둘이기에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번 시드 이상수-정영식의 다음 상대는 21번 시드인 싱가포르의 가오닝-팡쉬에지에로 결정됐다.
여자복식 32강전에선 김경아(40·대한항공)-서효원(30·렛츠런파크)이 일본의 하야타 히나-이토 미마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2-4(11-5, 4-11, 4-11, 12-10, 9-11, 9-11)로 무릎을 꿇었다. 출발은 좋았다. 애초 29번 시드 김경아-서효원은 한 수 위인 일본팀(8번 시드)을 맞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기인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일본의 한 박자 빠른 공격에 2, 3세트를 연이어 내줬다. 4, 5세트를 나눠 가진 뒤 돌입한 6세트에서 김경아-서효원은 체력 저하로 흔들렸고, 결국 9-9 동점에서 연이은 범실로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전날 양하은(23·대한항공)-이시온(21·미래에셋대우)이 64강전에서 패한 데 이어 김경아-서효원까지 탈락하면서 한국 여자복식은 세계선수권을 아쉽게 마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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